
† 뮤지컬 《천로역정》 _ 좁은 길을 무대 위에서 만나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은 단순한 문학작품이 아니라, 신앙의 여정을 담아낸 고백이자 시대를 넘어 울려 퍼진 영적 나침반이었습니다. 절망의 도시에서 하늘 도성에 이르는 순례자의 길은, 오직 은혜로 시작되어 십자가를 지나 영화에 이르는 복음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이 고전이 오늘날 <뮤지컬 천로역정>으로 각색되어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믿음과 소망의 길에 서다’라는 부제를 단 이번 공연은 20여 곡의 노래와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신앙은 단순한 사상이 아니라, 삶으로 걸어가는 길임을 다시금 드러냅니다. 관객은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라, 그 길을 함께 걷는 순례자가 되어야 합니다.
* 공연 정보
- 공연 일정: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3시 (※ 상세 일정 확인 요망)
- 공연 장소: 서울 대학로 명륜아트홀
† 어노인팅 14집: 열방의 노래, 열방의 마음

6년 만에 발매된 어노인팅 14집은 익숙한 서구의 예배곡 대신, 이스라엘,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일본, 카렌 소수민족, 중국어권의 찬양을 담아냈습니다. “열방의 노래, 열방의 마음”이라는 제목은, 요한계시록 7장의 환상처럼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이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날을 미리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이번 앨범의 노래들은 낯설지만, 그 낯설음 속에서 우리는 보편 교회의 넓이와 깊이를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서로 다른 언어와 선율이지만, 중심에는 한 분 하나님께 향한 동일한 고백이 있습니다. 예배는 언제나 말씀과 진리에 근거하지만, 동시에 모든 민족을 향한 부르심 속에서 더욱 넓어집니다.

총 12곡의 다양한 나라와 민족의 예배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는 한국어 곡명과 함께 원곡의 언어와 문자로 곡명이 적혀있어 수록곡 정보에서도 열방의 노래 안에 담긴 하나님을 열방의 마음으로 품고 예배하고자 하는 앨범의 주제와 기획 의도를 보여줍니다.
‘열방의 노래, 열방의 마음’이라는 특별한 주제로 하나의 예배를 담은 이번 앨범은 어노인팅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전곡 예배 실황과 원어 가사가 수록된 곡별 영상,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볼 수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함께하시면 좋겠습니다.
맺으며: 10월의 역사와 오늘의 길
10월은 교회가 오랫동안 기억해 온 달입니다. 1517년 비텐베르크 성당의 문에 붙은 95개 조항은 단순한 논쟁문이 아니라, 신앙의 길을 다시 묻는 역사적 외침이었습니다. 그 외침은 “인간의 힘이 아닌 은혜로”, “사람의 전통이 아닌 말씀으로”, “세속적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라는 세 가지 원리로 교회를 새롭게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뮤지컬 《천로역정》과 어노인팅 14집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길 위에 서 있는가? 존 번연의 순례는 좁고 험한 길을 걸어가더라도 끝내 도성에 이르는 소망을 보여주고, 열방의 노래는 이미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가 언젠가 완성될 것을 예배로 증언합니다.
10월의 역사와 오늘의 문화가 만나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다시 고백합니다.
“나의 길은 주께서 여시고, 나의 노래는 열방과 함께 주께 드려진다.”
이 고백이 우리의 삶과 예배 속에 더욱 깊이 자리 잡기를 소망합니다.
About Author

faith.log
신앙과 일상을 잇는 기록. 작은 글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삶의 깊이를 나누는 온라인 매거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