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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예술이 되는 감성 문화 공간 — 청현재이 아트센터, 카페앤리빙샵

by faith.log 2026. 4. 15.


말씀이 예술이 되는 감성 문화 공간 — 청현재이 아트센터와 카페앤리빙샵

기독교는 책의 종교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문자로 주어졌고, 그 문자를 통해 하나님은 자신을 계시하신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필사하며 말씀 가까이 머물려 한다. 이번 step.log에서는 그 말씀을 캘리그라피라는 예술 형식에 담아 삶의 공간 속에서 다른 방식으로 만나게 해주는 두 곳을 소개한다.


붓끝으로 말씀을 전하는 청현재이 말씀그라피 선교회

청현재이 말씀그라피 선교회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를 원하는 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소속 선교사들이 직접 캘리그라피로 원하는 말씀을 써 주는 말씀 나눔 사역을 하는 단체다.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구별되는 지점 가운데 하나는 바로 문자에 대한 태도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자신을 계시하셨고, 그 계시는 정경(正經)으로 완결되었다.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이라는 종교개혁의 원리 위에 세워진 개혁 교회들은 이 전통을 더욱 강화해왔다. 그런 점에서 말씀을 글로 써 내려가는 캘리그라피 사역은 단순한 예술 활동이 아니라, 말씀을 중심에 두는 개혁주의 신앙의 정신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십자가가 공간을 이루는 , 청현재이 아트센터

청현재이의 캘리그라피 작품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청현재이 아트센터다. 그리스도인의 쉼과 위로의 공간을 지향하는 곳으로, 외벽이 붉은 벽돌로 마감되어 있다. "주님의 보혈의 은혜로 지어져 하나님의 따뜻한 품에 안기다"라는 컨셉 아래 주님의 보혈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1층 입구로 들어서면 갤러리 1관이 펼쳐진다. 하나님의 말씀을 캘리그라피로 담아낸 작품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현재 〈예수의 말씀그라피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그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여러 작품이 하나의 십자가 형태를 이루도록 배치된 작품이다. 하나님의 말씀들이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향해 수렴한다는 신학적 통찰을 조형 언어로 표현한 것으로, 단순한 장식 이상의 무게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계단을 따라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갤러리 2관을 만난다. 1관이 〈예수의 말씀그라피 전시회〉로 구성되어 있다면, 2관은 〈예수 부활 말씀 깃발 전시회〉로 꾸며져 있었다. 2관에 들어서면 바닥의 구획이 십자가 형태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트센터 곳곳에서 십자가를 반복적으로 만나게 되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특히 방문 당시가 부활절 시기였던 만큼, 부활의 말씀들로 가득한 〈예수 부활 말씀 깃발 전시회〉는 한층 뜻깊게 다가왔다.


일상 속으로 들어온 말씀, 청현재이 카페앤리빙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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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현재이 말씀그라피 선교회가 운영하는 또 다른 공간이 있다. 경기도 광명에 자리한 청현재이 카페앤리빙샵이다. 이름 그대로 카페와 리빙샵이 결합된 공간으로, 아트센터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아트센터가 신앙적 색채가 짙은 공간이라면, 카페앤리빙샵은 신자와 비신자 모두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카페를 찾듯 들어와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기독교와 가까워지게 되는 접점의 공간으로도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말씀 캘리그라피 관련 소품들은 아트센터에서도 만날 수 있지만 그 종류는 제한적이다. 반면 카페앤리빙샵에서는 액자, 필기구, 말씀카드, 책갈피 등 훨씬 다양하고 특색 있는 소품들을 갖추고 있다. 개인 사용을 위해 구입하거나 선물용으로 고르기에도 좋은 품목들이 고루 구비되어 있다.
 
공간 구성도 다양하다. 창가에 앉아 외부를 바라볼 수 있는 좌석부터 4인 테이블, 2인 테이블, 소파 좌석까지 여러 형태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목재 가구를 주재료로 한 인테리어가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것이 말씀 캘리그라피의 정서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Coram Deo — 일상에서 말씀을 만난다는 것

성경을 읽고 필사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만나는 가장 본질적인 방법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일상의 공간과 사물들 속에서 말씀과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것 역시 신앙 형성에 있어 결코 작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삶, 즉 Coram Deo의 정신은 예배당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이 그 본질이기 때문이다. 청현재이 아트센터와 카페앤리빙샵은, 그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말씀과 조금 더 자주, 조금 더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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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일상을 잇는 기록. 작은 글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삶의 깊이를 나누는 온라인 매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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