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한복음 3:16]
기다림의 계절, 왜 우리는 선물을 나눌까

12월이 시작되면 공기에는 자연스레 따뜻한 설렘이 감돈다. 거리에는 반짝이는 불빛이 걸리고, 사람들의 표정에도 소리 없이 미소가 번진다. 성탄을 앞두고 가족과 이웃에게 선물을 건네는 풍경은 우리에게 너무 자연스러운 전통처럼 다가온다. 어린 시절, 성탄절만 되면 손에 쥐어지는 선물을 기다리며 가슴이 설레곤 했다. 그 기억은 지금도 성탄을 기다리는 마음 한구석에 여전히 살아 있다.
그러나 문득 질문이 떠오른다. 우리는 왜 성탄절에 선물을 주고 받을까? 어린 시절 산타클로스 이야기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이 성탄을 누리면서도, 그 이유를 모른 채 ‘그저 축제니까’라는 분위기로만 지나가는 일이 많다. 베트남의 성탄 풍경을 담은 영상에서 기독교가 대중화 되지 못한 국가임에도 거리는 트리와 장식으로 가득하고 사람들은 선물을 나누며 크게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이 날이 어떤 날인지, 왜 선물을 나누는지”에 대해 물었을 때 대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 장면을 보며, 혹시 우리 역시 비슷한 모습은 아닌가 돌아보게 되었다. 성탄의 진짜 의미를 잊은 채 그저 장식과 분위기만 즐기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성탄절은 예수님의 날

성탄절은 세상에 사랑과 구원을 가져온 날이다. 성탄절은 단순히 축제의 한복판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 곧 사랑이 세상에 찾아온 날이다. 죄와 미움, 질투와 불신, 다툼과 분열이 가득한 이 세상 속에 하나님은 인간을 불쌍히 여기시고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님을 보내셨다. 저주 아래 놓인 인간에게 단 하나의 ‘살 길’, ‘빛’, ‘소망’을 열어주신 것이다.
[요한복음 3장 16절]은 이 날의 의미를 가장 분명하게 말한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성탄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선물’에서 시작되었다. 바로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선물, 예수님 자신이다.
예수님이 왜 가장 귀한 선물인가

성탄의 깊이는 일곱 가지 은혜로 나눠서 설명할 수 있다. 예수님이 가장 귀한 선물임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 은혜는 일곱 가지 선물처럼 우리 삶에 스며 있다.
첫째, 죄 용서와 하나님의 자녀됨을 주신다. 예수님을 믿고 죄를 깨닫고 회개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며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신다. 둘째,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주신다. 하나님을 떠나 원수가 되었던 우리가 다시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고 가까이 나아갈 수 있게 하신다. 셋째, 버려두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다. 인생의 오랜 길을 혼자 걷지 않도록 늘 함께하시며 보호하시고 인도하신다. 넷째,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권세를 주신다. “구하라, 그리하면 주리라.” 예수님의 이름을 우리에게 주셨기에 우리는 어떠한 일 앞에서도 염려 대신 기도로 나아갈 수 있다. 다섯째,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신다. 예수님을 믿는 자에게 성령을 보내셔서 우리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삶을 능력과 은사로 견디게 하시고 이끌어주신다. 여섯째, 영원한 생명과 천국의 기업을 주신다.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천국에 들어가는 길을 열어주셨다.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에게 기업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평강을 주신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에게 평안을 주노라” 하셨다. 이 평안은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이며,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첫 인사도 “평안하라(샬롬)”였다.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전한 천사들도 똑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 사도 바울이 모든 서신에서 “은혜와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인사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성탄은 평강의 선물이 세상에 도착한 날이었다.
우리는 이 선물을 누리고 있는가
성탄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축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신 ‘가장 귀한 선물’을 다시 기억하는 시간이다. 지금 우리의 마음에는 이 선물이 자리하고 있는가. 평강은 여전히 우리 안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는가. 성탄을 앞둔 이 시기,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선물이 무엇인지 다시 깨닫고, 발견하고,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세상 속에서 선물이 되는 사람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성탄의 진짜 이유를 아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세상에 하나님의 선물로 살아가야 한다. 성탄을 맞아 주변 사람들에게 작은 선물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성탄의 주인공이 산타클로스가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예수님이심을 전하는 일이다. 그들이 예수님 안에 담긴 선물을 함께 발견할 수 있도록 우리는 ‘좋은 소식의 사람’으로 서 있어야 한다.
올해 성탄, 당신의 마음에도 그 선물이 머물기를 바란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보내주신 위대한 크고 놀라운 선물이 올해 성탄 당신의 마음 속에도 깊이 스며들기를 바란다. 평강이 당신의 삶에 자리 잡고, 그 평강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흘러가는 따뜻한 12월이 되기를 소망한다.
“ Merry Christmas ”
About Author

최종의
총신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영창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프리셉트 성경연구원의 연구원이자 강사로, 말씀을 삶 속에 새기며 신앙과 일상을 잇는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 "주님을 찬양하며, 주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끝까지 감당하여 선한 열매 맺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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