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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들의 온도 — 성률 기획전 〈여름을 닮은 우리〉 여름이 오기 전, 여름을 생각하다어느덧 낮의 공기가 달궈지기 시작했다. 여름의 문턱에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것들이 있다. 뜨거운 햇볕, 짙푸른 녹음, 싱그러운 여름 과일들이다. 자연을 찾아 떠나기를 즐기는 필자에게 여름의 화창함은 더위와 습기라는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그 여름을 조금 일찍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서울 한남동 그라운드시소 한남에서 열리고 있는 성률 작가의 기획전, 〈여름을 닮은 우리〉다.사라진 풍경들이 돌아오는 곳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작가 성률이다. 맑고 투명한 색채와 섬세한 묘사로 풍경 속 작지만 따스한 이야기를 전하는 그는, 유독 사라졌거나 언젠가 사라질 공간에 마음이 끌린다고 말한다. 작품 앞에 서는 순간, 그 말의 의미가 즉각 전해진다. 그의 그림 속.. 2026. 5. 30.
얀 후스의 신학: 오직 성경 위에 세운 교회와 성직 얀 후스의 신학: 오직 성경 위에 세운 교회와 성직지난 root.log에서는 얀 후스의 생애를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그의 신학 사상을 다루고자 한다. 얀 후스가 종교개혁의 선구자라는 사실은 그의 생애에서도 확인되지만, 그의 신학을 들여다볼 때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그의 신학 전체를 관통하는 원리가 종교개혁가들이 한목소리로 외쳤던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이라는 점은, 후스가 단순한 교회 비판자가 아니라 말씀 위에 교회를 다시 세우려 했던 개혁자임을 증명한다. 이 글에서는 그의 신학 가운데 교회론, 성경론, 성직론을 차례로 살펴보고자 한다.교회의 머리는 오직 그리스도이시다얀 후스의 저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에 관하여(De Ecclesia)≫이다. 후스는 이 책에서 교회의.. 2026. 5. 25.
기도의 학교, 〈예수님의 기도〉 기도의 학교, 〈예수님의 기도〉사람은 숨을 쉬고 밥을 먹으며 살아간다.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하루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독교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나님을 믿는 이라면 누구나 그 대답을 알고 있다. 기도와 하나님의 말씀이다. 말씀의 경우 성경 읽기와 필사, 성경 공부를 통해 차근차근 훈련해 가는 방법이 있어 비교적 접근이 쉽다. 하지만 기도는 다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러한 상황에서 도서출판 다함이 출간한 유상섭의 〈예수님의 기도〉는 우리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준다.누가복음이 증언하는 기도하시는 예수님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 우리에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스승은 예수님이다. 〈예수님의 기도〉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 2026. 5. 10.
다시 시작합시다 ④ 구원과 생명의 주 예수님 | 마태복음 16장 13-16절 다시 시작합시다 ④ 구원과 생명의 주 예수님기독교는 오직 예수님을 믿는 종교입니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예수님을 믿어야 비로소 기독교인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성탄절에만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축하하는 것이 기독교가 아닙니다. 마태복음 16장에서 예수님은 빌립보 가이사랴 지역을 지나시다가 제자들에게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그때 사람들은 예수님을 세례 요한이나 엘리야나 예레미야와 같은 선지자 중 하나로 여겼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다시 질문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이 물음에 베드로가 [마태복음 16장 16절]에서 유명한 고백을 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이것이.. 2026. 5. 1.
말씀이 예술이 되는 감성 문화 공간 — 청현재이 아트센터, 카페앤리빙샵 말씀이 예술이 되는 감성 문화 공간 — 청현재이 아트센터와 카페앤리빙샵기독교는 책의 종교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문자로 주어졌고, 그 문자를 통해 하나님은 자신을 계시하신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필사하며 말씀 가까이 머물려 한다. 이번 step.log에서는 그 말씀을 캘리그라피라는 예술 형식에 담아 삶의 공간 속에서 다른 방식으로 만나게 해주는 두 곳을 소개한다.붓끝으로 말씀을 전하는 청현재이 말씀그라피 선교회청현재이 말씀그라피 선교회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를 원하는 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소속 선교사들이 직접 캘리그라피로 원하는 말씀을 써 주는 말씀 나눔 사역을 하는 단체다.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구별되는 지점 가운데 하나는 바로 문자에 대한 태도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 2026. 4. 15.
제주에는 책방이 있다 | 여행을 채우는 제주도 독립서점 탐방기 국내에서 가장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여행지를 꼽을 때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제주도이다. 제주의 자연환경 자체도 이색적이지만, 일반적인 교통수단으로는 접근할 수 없고 오직 배나 비행기로만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그 이국적인 느낌을 한층 더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주도는 한국인이라면 이미 여러 번 방문해 본 여행지인 경우가 많다 보니, 그러한 이색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이 약화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여행의 콘셉트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 제주를 새롭게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 spot.log에서는 일반적인 제주 여행이 아닌, 제주에 위치한 독립서점들을 방문하며 즐기는 책방 여행을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행지에서 새롭게 만나는 책으로 여행을 채워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2026.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