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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문화 행사 소식] 그림에서 활자로, 활자에서 복음으로 [2026년 10월 문화 행사 소식] 그림에서 활자로, 활자에서 복음으로10월, 하늘이 높아지고 해가 짧아지면서 책장을 넘기는 손이 자연스럽게 느려지는 계절이다. 교회력으로 10월은 종교개혁을 기억하는 달이기도 하다. 1517년 10월 31일, 한 수도사의 문서가 교회 문에 붙은 이후 말씀은 활자를 타고 유럽을 건넜고, 수백 년 뒤 선교사들의 손에 들려 이 땅의 항구에 닿았다. 이달에 모은 네 가지 이야기는 그림에서 시작해 활자를 지나 복음이 건너온 길로 이어진다. 예술의전당의 그림책 원화전에서 파주출판도시의 북마켓으로, 다시 금천의 작은 영상 라운지에서 부산 동래의 선교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1. 그림이 이야기를 이끄는 책 — 와일드스미스 그림책 원화전그림책을 아이들의 읽을거리로만 여겨왔다면 예.. 2026. 9. 30.
[2026년 9월 문화 행사 소식] 활자와 색채로 여는 가을의 문턱 [2026년 9월 문화 행사 소식] 활자와 색채로 여는 가을의 문턱9월, 폭염이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학기가 다시 시작되고 서점가에는 가을을 준비하는 신간들이 쌓인다. 무더위에 미뤄두었던 걸음을 다시 옮기기 좋은 계절이고, 특히 9월은 독서의 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곳곳에서 책과 관련된 자리가 열린다. 이달에 모은 네 가지 이야기는 책에서 시작해 색채로 번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아트북 페어에서 동대문구의 가족형 독서 축제로, 다시 홍대의 팝아트 전시에서 강남의 건축 거장 회고전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따라가 본다.1. 디자인과 활자가 만나는 자리 —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책이 종이 위의 글자로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면 이 자리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서울 퍼블리셔.. 2026. 8. 31.
파도와 사막을 건너, 8월의 이야기들 파도와 사막을 건너, 8월의 이야기들8월, 폭염 속에서 몸은 쉼을 찾지만 마음은 종종 갈 곳을 잃는다. 휴가란 결국 일상의 자리를 잠시 비우는 일이고, 그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우느냐가 계절의 질을 결정한다. 이달에 모은 네 가지 이야기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그 빈자리를 채운다. 두 편은 무더위를 피해 거실 소파에 앉아서, 두 편은 책 냄새 가득한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 파도 앞에 선 소녀와 광야를 건넌 히브리 민족, 그리고 활자 앞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다.1. 잃은 팔로도 놓지 않은 것 — 〈소울 서퍼〉휴가철 극장 나들이는 부담스럽지만, 에어컨 아래 소파에 앉아 두 시간을 내는 것쯤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번 여름 집에서 볼 만한 첫 작품으로 넷플릭스의 〈소울 서퍼〉를 권한다. 열세 살 서퍼 베서.. 2026. 7. 31.
2026년 7월 문화 행사 소식 - 무더위 속에서도, 이야기는 계속된다 2026년 7월 문화 행사 소식 - 무더위 속에서도, 이야기는 계속된다7월이, 장마가 오고 폭염이 기다린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여름을 견딘다. 그러나 이 계절에도, 어쩌면 이 계절이기에 더, 잠시 멈춰 이야기 앞에 앉아볼 이유가 있다. 극장의 서늘한 어둠 속에서, 갤러리의 고요 속에서, 문자와 색채가 빚어낸 언어들 앞에서 이 여름을 조금 다르게 통과해 보길 권한다.1. 〈다윗〉 — 광야를 지나 왕이 된 자의 이야기성경이 다윗에 대해 말하는 방식은 이상하다. 그는 언제나 승리보다 광야에 더 오래 머문다. 골리앗을 쓰러뜨린 뒤에도 왕좌가 아닌 도망길이 기다렸다. 사울의 창끝을 피해, 광야의 바위 틈새를 누비며, 다윗은 오랜 시간 "준비되지 않은 왕"으로 살았다. 이 애니메이션은 바로 그 시간을 이야.. 2026. 6. 30.
질문이 허락된 자리 — 6월, 그림과 책이 묻는 것들 질문이 허락된 자리 — 6월, 그림과 책이 묻는 것들5월이 물러가고 6월이 온다. 초여름의 빛은 아직 사나워지지 않았지만, 한낮의 길이가 길어졌다는 것을 몸이 먼저 안다. 무언가를 오래 바라볼 수 있는 계절이 왔다. 그 빛 아래 이달에 모인 전시와 행사들은 묘하게도 같은 방향으로 손을 뻗는다. 각자의 방식으로 인간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죽음 앞에서, 혁명의 파편 앞에서, 빛과 어둠 사이에서, 그리고 책 한 권 앞에서 말이다. 대답을 내놓기보다 질문 자체를 더 선명하게 만드는 자리들이다.1. 죽음을 직면하되 삼키지 못한 자리 — 데이미언 허스트 개인전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6월 28일까지만 볼 수 있다. 놓치면 기다려야 한다. 허스트의 아시아 첫 대규모 개인전이.. 2026. 5. 31.
흔적이 남는 자리 — 5월, 무대와 전시가 새기는 한 단어들 | 문화 예술 공연 소식 흔적이 남는 자리 — 5월, 무대와 전시가 새기는 한 단어들 | 문화 예술 공연 소식4월의 부활이 지나가고, 5월이 들어선다. 기독교인에게 5월은 가정을 생각하는 달이자, 부활 이후 50일을 건너 성령강림을 향해 가는 달이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마음이 자주 가는 시간. 그 흐름에 응답이라도 하듯, 이번 달 무대와 전시에는 '새기다'와 '남기다'를 이야기하는 작품들이 모여 있다. 기독교 무대 한 편, 일반 무대 한 편, 일반 전시 두 편. 형식도 장르도 다르지만, 읽다 보면 이 모든 자리가 결국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한 사람이 새긴 한 단어가 38년을 버티게 했다는 것, 한 사건이 던진 한 질문이 백 년을 건너오고 있다는 것, 그리고 사라질 풍경을 붙드는 손이 여전히 우리.. 2026.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