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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독서를 기록으로 바꾸는 경험, 북적북적

by faith.log 2025. 11. 20.


일상의 독서를 기록으로 바꾸는 경험, 북적북적

 
하루의 결을 가장 잘 이야기해주는 것이내가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위해 펼치는 책, 독서 모임에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미리 읽어두는 책, 퇴근길 지친 마음을 눕히기 위해 고르는 가벼운 책까지— 독서는 늘 여러 목적과 감정이 얽힌 채 내 일상에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읽은 책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시간도 독서만큼 소중한 습관이 되었다.
 
아날로그 방식도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늘 한 장소에서만 읽을 수 있는 방식은 나의 독서 패턴과 잘 맞지 않는다. 이동 중에도, 잠깐의 쉬는 시간에도,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기록을 이어갈 수 있는 디지털 독서 기록 앱이 필요했다. 그렇게 여러 앱을 사용해 본 끝에, 최근 가장 손이 자주 가는 앱이 생겼다. 이름부터 정감 가는북적북적이다.
 
특히 다양한 목적의 책을 동시에 읽어야 하는 사람— 즉 ‘병렬 독서’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사람에게 이 앱은 좋은 독서 동반자가 된다.


[홈] - 읽고 있는 책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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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을 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현재 읽고 있는 책들의 목록이다. 단순히 리스트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귀여운 캐릭터와 테마를 조합해 책을 쌓아올린 듯한 타워 형태로 보여주는 기능이 인상적이다. 책 한 권의 독서가 마무리될 때마다 쌓여가는 타워를 볼 때면, 자연스럽게 다시 책을 집어 들고 싶어진다. 독서는 결국 꾸준함이 중요한데, 이 사소한 ‘시각화의 힘’이 꽤 큰 동기부여가 된다.
 
홈 화면 상단에는 책 등록 기능이 자리하고 있다. 책 제목을 검색하거나 ISBN을 스캔하면 바로 추가된다. 독서 기록 앱의 성패는 종종 ‘책 등록의 불편함’에서 갈리곤 하는데, 이 앱은 그 지점을 꽤 정확하게 해결한 편이다. 혹 검색되지 않는 책이 있을 경우 직접 등록도 가능하지만,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검색에 실패한 적은 거의 없었다.

[서재] - 내가 읽어 온 시간들이 정리되는

 
북적북적의 ‘서재’는 말 그대로 나만의 책장이 펼쳐지는 공간이다. 읽은 책, 읽고 있는 책, 읽고 싶은 책, 중단한 책까지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어, 현재 독서 흐름을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다. 책을 다 읽으면 별점과 간단한 코멘트를 남길 수 있는데, 이 기록들은 모아보면 작은 독서 아카이브처럼 쌓인다. 서재 내부 검색 기능도 있어서, 과거에 읽었던 책을 다시 찾아볼 때 유용하게 활용된다. 특히 내가 가장 자주 들여다보는 곳은 ‘읽고 있는 책’이다.
 
• 독서 시작일과 종료 예정일,
• 지금까지 읽은 분량,
• 페이지 단위 또는 전자책 % 단위 기록,
• 책마다 남겨둔 메모
 
등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다. 책을 읽을 때마다 진행률을 업데이트하면, 지금 내가 어떤 책을 얼마나 읽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인다. 병렬 독서를 하는 사람에게 이 기능은 그 자체로 독서 관리 도구가 된다.

 

[기록] - 책에서 건져 올린 생각들을 모아두는 공간

 
‘기록’ 탭에서는 그동안 남겨두었던 책 속 메모를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다. 사진으로 페이지를 저장할 수도 있고, 텍스트로 적어둘 수도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 기능을 아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 페이지 캡처 기능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나는 여전히 책 내용을 곱씹으며 손으로 적고 문서화하는 방식이 더 자연스럽고 집중이 잘 되기에, 앱에 메모를 남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 기록 기능 자체는 충분히 유용하지만, 독서 메모의 방식은 사용자마다 선호가 뚜렷하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마이페이지] - 달의 독서 리듬을 확인하는 캘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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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또 하나 마음에 드는 기능은 독서 캘린더다. 캘린더를 열어보면 “언제 어떤 책을 읽기 시작했고, 언제 완독했는지”가 날짜별로 표시된다. 한 달 동안의 독서 흐름이 한눈에 정리되기 때문에, 바쁜 일정 속에서도 책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왔는지 자가 점검이 된다. 하단에는 이번 달 독서량 통계가 정리되는데, 작은 변화라도 수치로 확인되면 독서 리듬이 더 분명해진다.


북적북적의 장점과 아쉬움

북적북적에는 다양한 기능이 있지만, 내가 이 앱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읽고 있는 책을 명확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병렬 독서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는 이 기능만으로도 앱의 가치가 충분하다. 그리고 읽은 책들이 귀엽게 쌓여가는 타워 시각화는 독자를 계속해서 책 앞으로 불러오는 작은 장치처럼 느껴진다. 독서가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쌓여가는 시간의 결로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반면, 독서 내용 자체를 깊게 기록하고 정리하는 데 특화된 앱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약간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다. 북적북적은 ‘독서 관리’와 ‘독서 동기부여’에 강점이 있는 앱이지, 서평이나 노트를 중심으로 한 ‘지식 아카이빙 앱’과는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무리하며

독서 기록 앱은 결국 ‘책을 읽는 나의 방식’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북적북적은 독서의 흐름을 부드럽게 이어주고, 읽고 있는 책들 사이의 질서를 만들어주는 이다.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을 조금 더 즐겁고 가볍게 만들어 주는, 요즘 내 일상에서 꽤 고마운 도구다. 다양한 목적의 책을 넘나들며 읽는 독자라면, 이 앱은 분명 좋은 동행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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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일상을 잇는 기록. 작은 글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삶의 깊이를 나누는 온라인 매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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