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는 환경이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벌과 파리 이야기를 들어 보셨습니까? 파리는 꽃밭에 가도 쓰레기를 찾지만, 벌은 쓰레기장에 가도 꽃을 찾는다고 합니다. 사람도 이와 같습니다. 불평하는 사람은 아무리 좋은 환경에 있어도 불평할 거리를 찾아내고, 감사하는 사람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감사할 이유를 찾아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들이 이와 관련된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 그룹에게는 감사한 일을, 다른 그룹에게는 불만스러웠던 일을 기록하게 했습니다. 얼마 뒤 결과를 비교해 보니 감사를 기록한 사람들이 삶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더 큰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달라져서가 아니라, 감사를 기록하는 동안 삶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감사는 마음가짐을 바꾸는 기술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감사는 우리를 위해 이미 일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응답입니다. 그래서 감사의 근거는 내 형편이 아니라 언제나 하나님께 있습니다.
은혜를 잊은 마음은 원망으로 기웁니다

출애굽기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고된 노역에 시달리며 비참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시고 그들을 노예 생활에서 건져 내셨습니다. 홍해를 마른 땅처럼 건너게 하셨고, 광야에서 굶주릴 때는 하늘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 먹이셨으며, 반석에서 물이 터져 나오게 하셨습니다.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을 보호하시며 갈 길을 모르는 백성을 인도하셨습니다.
홍해를 건넌 백성은 하나님의 능력을 목격하고 모세와 함께 찬양했습니다(출 15:1). 그러나 그 감격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광야 생활이 이어지면서 감사의 노래는 점점 원망의 소리로 바뀌었습니다. 성경은 처음 받은 만나의 맛이 꿀 섞은 과자 같았다고 기록합니다(출 16:31).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백성은 눈에 보이는 것이 만나밖에 없다고 불평했고(민 11:6), 끝내는 그 만나를 하찮은 음식이라며 싫어했습니다(민 21:5). 날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은혜가 어느새 지겨운 일상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것이 죄인 된 인간의 본모습입니다. 처음 은혜를 입었을 때는 기뻐하고 감사하다가도, 세월이 흐르고 마음이 굳어지면 같은 은혜를 당연하게 여기고 원망을 쏟아 냅니다.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 열 명을 고쳐 주셨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깨끗함을 받은 열 사람 가운데 돌아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예수님께 감사한 사람은 사마리아 사람 한 명뿐이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열 사람이 깨끗하게 되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누가복음 17:17, 새번역)
감사와 원망은 마음을 어디에 두느냐에서 갈립니다

우리는 왜 이런 모습을 반복하며 살아갈까요? 같은 일을 겪어도 그것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감사하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무엇보다 마음을 지키라고 당부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잠언 4:23, 새번역)
여러분의 마음은 지금 어떠합니까? 처한 상황과 환경이 춥고 척박할지라도, 믿음을 가진 성도라면 염려와 낙심에 사로잡혀 원망과 불평의 길로 걸어가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마음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라 능력과 사랑과 절제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딤후 1:7).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물 때 우리는 어떤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미래와 소망을 붙들 수 있습니다(렘 29:11).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나는 평화를 너희에게 남겨 준다. 나는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아라." (요한복음 14:27, 새번역)
산을 넘어 산을 지으신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지금 여러분은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 눈앞의 역경과 고난과 풀리지 않는 문제만 보입니까, 아니면 그 모든 것을 넘어 이 모든 일을 주관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보고 있습니까?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눈을 들어 산을 본다. 내 도움이 어디에서 오는가? 내 도움은 하늘과 땅을 지으신 주님에게서 온다." (시편 121:1-2, 새번역)
우리 앞을 가로막은 험한 산만 바라보지 말고, 그 산을 지으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는 낮의 해도 밤의 달도 우리를 해치지 못하도록 지켜 주시고(시 121:6), 모든 역경과 고난 가운데서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감옥에서도 찬송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도 바울과 실라는 빌립보에서 매를 많이 맞고 깊은 감옥에 갇혔습니다(행 16:23-24). 발에는 차꼬가 채워졌고,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밤중에 두 사람은 기도하며 하나님을 찬송했고, 다른 죄수들은 그 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행 16:25).
같은 감옥에 있었지만 바울과 실라의 입에서는 원망이 아니라 찬송이 흘러나왔습니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을까요? 환경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이 바라보는 곳입니다. 바울과 실라는 감옥의 벽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했기에, 낙심하지 않고 소망 가운데 찬양할 수 있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앞에 어떤 역경과 고난이 놓이더라도 마음을 빼앗겨 낙심과 절망 속에서 원망하며 살아가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에게 바라시는 삶은 분명합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16-18, 새번역)
이 말씀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주어진 명령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근거는 모든 일이 늘 좋아서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자녀 삼으신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다스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 구원받은 성도의 삶 전체를 '감사'라는 이름으로 설명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의 마음은 환경에 따라 너무나 쉽게 흔들리고, 믿음은 자주 약해집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어서 성령의 불을 끄지 말고 예언을 멸시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살전 5:19-20).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끝까지 기도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도우시며 함께하시고 선한 길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날마다 은혜를 세어 보며, 어떤 형편에서도 감사의 노래를 멈추지 않는 복된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About Author

최종의
총신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영창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프리셉트 성경연구원의 연구원이자 강사로, 말씀을 삶 속에 새기며 신앙과 일상을 잇는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 "주님을 찬양하며, 주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끝까지 감당하여 선한 열매 맺기를 소망한다."
'faith.log Ⓕ > start.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다시 시작합시다 9. 승리하는 신앙생활, 성령 충만한 삶 | 에베소서 5장 18절 (2) | 2026.10.01 |
|---|---|
| 다시 시작합시다 ⑧ 쉬지 말고 기도하라 | 데살로니가전서 5:16-18 (4) | 2026.09.01 |
| 다시 시작합시다 ⑦ 배우고 확신하는 일에 거하라 | 디모데후서 3:14-17 (7) | 2026.08.01 |
| 다시 시작합시다 ⑥ 나를 위한 예배인가, 하나님을 위한 예배인가? | 요한복음 4:23-24 (6) | 2026.07.01 |
| 다시 시작합시다 ⑤ 흔들리지 않는 구원의 확신 | 에베소서 2:8-9 (2) | 2026.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