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록, 책을 읽을수록 나만의 책방이 자라는 독서기록앱

오늘 desk.log에서 소개할 앱은 독서기록앱 '읽기록'이다. '읽기록'은 앱스토어 도서 카테고리에 등록된 아이폰 독서기록앱으로, 읽은 책을 책장에 꽂아 기록하고 다 읽은 책이 늘어날수록 나만의 책방이 꾸며지는 앱이다. 지난달 소개한 '책인아웃'이 책BTI와 책 추천으로 독서에 재미를 더했다면, '읽기록'은 게임처럼 방을 꾸며 가는 즐거움으로 독서에 재미를 더한다. 기능이 많은 앱은 아니다. 대신 감성적인 화면과 귀여운 캐릭터, 간편한 기록 방식으로 매일 열어 보고 싶게 만든다.
다 읽은 책이 꽂힐 때마다 나만의 책방이 자란다



'읽기록'을 처음 실행하면 책방지기를 고르는 화면이 나온다. 책방지기는 앱 속에서 필자를 대신하는 복셀 캐릭터다. '연초에 읽을 책 목록을 계획하는 사람', '각주에서 길을 잃는 사람', '읽다 만 책이 열 권인 사람', '서점에서 서서 다 읽는 사람'처럼 캐릭터마다 독자라면 한 번쯤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이름이 붙어 있다. 캐릭터를 고르는 일만으로도 자신의 독서 습관을 한 번 돌아보게 된다.
책방지기가 머무는 공간이 '내 책방'이다. 다 읽은 책이 한 권씩 꽂히면서 방이 조금씩 자란다. 책을 읽고 받은 나뭇잎으로는 책방지기의 머리, 옷, 책, 소품을 하나씩 바꿔 꾸밀 수 있다. 완독이 곧 보상이 되는 구조라서, 한 권을 끝냈을 때 방에 무엇이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필자의 책방은 아직 책장 하나와 스탠드 하나가 놓인 조용한 방이다. 그래서 오히려 이 방이 어떻게 채워질지 기대가 된다.
내 책방은 날짜와 완독 권수가 함께 적힌 이미지로 저장할 수 있다. 창밖에 달이 뜬 작은 방 하나가 지금까지의 독서를 대신 말해 준다. 숫자로 정리된 통계보다 훨씬 다정한 기록이다.
책 등록은 검색 한 번으로 간단하게 끝난다


'읽기록'의 책 등록은 무척 간편하다. 제목을 직접 입력하거나 검색해서 채우면 되고, 바코드 스캔도 지원한다. 앱은 제목과 저자를 함께 검색하면 더 정확하다고 안내한다. 필자가 등록한 책들은 대부분 검색 한 번으로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이 앱만의 특징은 책을 책장에 꽂힐 모습으로 등록한다는 점이다. 표지 색을 고르면 그 색이 책등이 되고, 책 두께를 '얇은 책', '보통', '좀 두꺼운 책', '벽돌책' 중에서 고르면 책장에 꽂힌 책의 두께가 달라진다. 표지 사진을 넣지 않아도 책장이 단정하게 채워지는 이유다.
등록 화면에서는 독서 상태, 시작한 날, 읽고 싶은 책 여부와 함께 '읽기 시작한 이유'를 한 줄로 남길 수 있다. 분야는 국내와 해외로 나누어 고르고, 밀리의 서재, 리디, 예스24, 교보 eBook 같은 전자책 앱과 소장·도서관 여부도 표시할 수 있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오가며 읽는 독자라면 어디서 읽는 책인지 한눈에 구분할 수 있다.
읽는 중인 책은 쪽수와 날짜로 꾸준히 기록된다


홈 화면에는 지금 읽는 책이 크게 놓인다. 읽은 분량은 쪽수나 퍼센트로 기록할 수 있고, 진행 막대가 시작, 읽는 중, 거의 다 읽음, 완독의 네 단계로 독서 상태를 보여준다. 필자가 요즘 읽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은 99쪽에서 ‘36일째'를 맞았다. 하루 읽기를 마치면 '오늘 읽음'에 체크하면 된다.
책 상세 화면에서는 읽은 날이 요일과 함께 표시되어, 이 책을 얼마나 꾸준히 붙들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전자책 앱을 지정해 둔 책은 '밀리의 서재에서 읽기' 버튼으로 바로 이어진다. 기록하다가 바로 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은 작지만 편리한 배려다.
서재와 기록은 책장과 그래프로 독서의 흐름을 보여준다




서재는 실제 책장처럼 책등이 꽂힌 모습으로 보여준다. 읽는 중인 책에는 초록색 책갈피가 꽂혀 있어서 완독한 책과 자연스럽게 구분된다. 목록 보기로 바꾸면 표지와 저자, 시작한 날, 독서 상태를 차례로 확인할 수 있다. 병렬독서를 하는 필자에게는 지금 몇 권을 동시에 읽고 있는지 한눈에 들어오는 이 화면이 가장 자주 여는 화면이다.
기록 화면은 읽은 책, 남긴 한 줄, 남긴 독후감의 수를 먼저 보여주고, 연도별 또는 월별 완독 수를 막대그래프로 정리한다. 분야별 독서는 원형 그래프로 보여준다. 필자의 그래프에서는 종교 분야가 68%를 차지했다. 앱도 이를 두고 '종교를 가장 많이 읽었어요'라고 알려준다. 필자의 독서가 어디에 치우쳐 있는지 숨김없이 보여주는 정직한 화면이다.
한 장으로 남기는 기록이 독서를 나누고 싶게 만든다


필자가 '읽기록'에서 가장 마음에 든 기능은 '한 장으로 남기기'다. 달력에서 한 달의 기록을 확인한 뒤 한 장의 이미지로 저장할 수 있다. 진열장, 책꽂이, 책탑, 한 줄, 월별, 월별 탑, 빙고까지 저장 형식도 다양하다.
그중 진열장 형식은 한 해 동안 완독한 책의 표지를 나무 선반 위에 나란히 세워 준다. 필자의 2026년 진열장에는 19권이 놓였다. 표지만 모아 놓았을 뿐인데 한 해의 독서가 한 장의 사진으로 완성된다. 인스타그램에 올리기에도 손색이 없다.
사진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점도 좋다. 한 줄 기록에는 카메라 버튼이 있어서, 마음에 남은 문장이 적힌 페이지를 사진으로 바로 남길 수 있다. 문장을 옮겨 적는 수고 없이 그 순간의 페이지를 그대로 붙잡아 둘 수 있다.
기록할 거리가 적고 별점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아쉬운 점도 분명하다. '읽기록'은 읽는 책을 관리하기에는 편하지만, 기록을 깊이 남기기에는 기능이 적다. 기록은 한 줄 기록이 중심이고, 책을 다 읽은 뒤 평가를 남길 별점 기능이 없다. 다 읽은 책을 다시 고를 때 별점은 생각보다 유용한 기준이 된다. 그래서 별점이 없다는 점은 독서기록앱으로서 꽤 큰 빈자리다. 책마다 인상 깊은 문장과 감상을 꼼꼼히 정리하는 독자라면 '읽기록' 하나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
기능보다 감성을 원하는 독자에게 잘 맞는 독서기록앱이다
'읽기록'은 많은 기능으로 승부하는 앱이 아니다. 대신 세 가지 분명한 장점이 있다. 감성적인 화면이 독서기록 자체를 즐거운 일로 만들고, 단순한 구성이 읽은 책을 간편하게 확인하게 해 주며, 게임처럼 자라는 책방과 귀여운 책방지기가 다음 책을 펼칠 이유를 하나 더 만들어 준다. 꼼꼼한 독서 노트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기록 중심의 앱과 함께 쓰기를 권한다. 반대로 읽은 책을 가볍게 쌓아 가며 그 기록을 예쁘게 남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기록'으로 자신만의 작은 책방을 열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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