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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독교박물관, 성경의 세계를 눈앞에 세우다

by faith.log 2026. 8. 15.

세계기독교박물관, 성경의 세계를 눈앞에 세우다

성경 속 사건들은 이스라엘이라는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그것도 수천 년 전에 일어난 일들이다. 그만큼 오늘의 독자와 성경 사이에는 시간과 공간의 간극이 존재한다. 이 간극은 성경을 부분적으로만 이해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성경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그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배경, 그리고 지리적 배경을 함께 살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배경 지식을 책이나 학문적 연구만으로 습득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성경의 시대적·지리적·문화적 배경을 눈으로 확인하도록 돕는 곳이 있다. 제천에 위치한 ‘세계기독교박물관’이다.


전시관은 성경 사건들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세계기독교박물관은 성경에서 언급되는 다양한 소재들을 실물과 모형으로 보여준다. 성지순례를 하지 않고도 이스라엘과 그 주변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물들이 마련되어 있다. 성경에 등장하는 물품들을 실제로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성경에 대한 이해는 한층 깊어진다.
 
여러 전시관은 주제별로 다양한 물품을 전시하며 성경 속 이스라엘의 문화와 생활상을 보여준다. 유월절 만찬에 사용되는 식기류와 음식, 그 각각의 의미를 확인하는 전시부터 시작해, 이스라엘의 성경인 토라가 어떤 형태로 만들어지고 사용되는지까지 살펴볼 수 있다. 이 전시들은 성경에 등장하는 절기와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을 이해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전시관은 성경에서 언급된 다양한 보석들과 예수님이 탄생하셨을 때 사용되었을 구유도 보여준다. 이러한 전시물은 성경의 사건들을 훨씬 현실감 있게 다가오게 한다. 이스라엘의 예수탄생교회를 실제와 비슷하게 재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실제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고도 성지순례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성경에 등장하는 모든 물품이 전시된 것은 아니며, 신학적·학문적으로 완벽한 구성을 갖춘 박물관도 아니다. 그럼에도 다양한 전시품은 성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성경을 더 현실감 있게 대하도록 돕는다. 이 점에서 세계기독교박물관은 방문객에게 분명한 가치를 제공한다.


성서식물원은 이스라엘의 지리와 식물을 실감 나게 전달한다

전시관을 둘러본 뒤에는 외부 시설인 성서식물원을 만나게 된다. 성서식물원의 지형은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스라엘의 지형을 축소한 형태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방문객은 이 공간을 직접 걸으며 성경에 등장하는 지명들이 어디에 위치했는지, 이스라엘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성경 속 지명은 더 이상 단순한 이름으로 머무르지 않고, 실제 위치와 거리감을 지닌 장소로 다가온다.
 
성서식물원은 이름 그대로 성경에 등장하는 다양한 식물들도 전시한다. 가데스바네아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서 가져온 식물들, 요나가 니느웨의 멸망을 기다리며 그늘 삼았던 박넝쿨 같은 식물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 예수님이 비유에서 말씀하신 겨자씨만 한 믿음이 어느 정도 크기인지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글로만 접하던 장면들이 실제 식물을 통해 더 확실한 의미로 다가온다.
 
야외 공간에서는 예수님의 고난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가 구성되어 있다. 겟세마네 동산과 빌라도의 법정에서 예수님이 밟으셨을 바닥을 재현한 모형, 예수님의 무덤을 재현한 모형까지 마련되어 있다. 이 전시들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훨씬 선명하게 눈으로 느끼게 한다.


해설은 전시물의 의미를 깊이 있게 전달한다

세계기독교박물관은 전시관과 성서식물원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그러나 전시물의 의미와 이스라엘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더 깊이 알고 싶다면, 하루 두 번 진행되는 해설과 함께 관람하기를 권한다. 해설자와 함께 첫 전시관부터 성서식물원까지 동행하면 전시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성경 어느 본문과 연결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다. 신학이나 역사 전공자가 아니라면 스스로 파악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해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해설과 함께 관람하면 혼자 돌아볼 때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그러나 대부분의 방문객에게 이 박물관을 여러 번 찾을 기회는 많지 않다. 한 번의 방문에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전시물을 살펴보는 편이, 성경 속 물품과 식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더 유익하다.


세계기독교박물관은 성경 이해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

필자는 이번에 세계기독교박물관을 직접 방문하며 다양한 전시물과 식물들을 만족스럽게 둘러보았다. 특히 하루 두 번(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진행되는 해설을 들으며 관람하니 박물관을 훨씬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대형 기관이 운영하는 박물관이 아니기에 전시관의 외양은 세련되거나 쾌적하지 않다. 그러나 그 외적인 부분과 별개로, 박물관에서 만나는 전시품들은 다양하고 풍성하다. 이 전시품들은 성경에 대한 이해를 지식으로만이 아니라 경험으로도 확장시킨다. 성경에 대한 이해를 좀 더 실제적으로 느끼고 싶은 기독교인이라면 세계기독교박물관은 한 번쯤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세계기독교박물관충북 제천시 백운면 구학산로 116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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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일상을 잇는 기록. 작은 글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삶의 깊이를 나누는 온라인 매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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