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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목적으로 찾아가는 도서관, 다케오 시립도서관

by faith.log 2026. 7. 30.

다양한 목적으로 찾아가는 도서관, 다케오 시립도서관

이번 spot.log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장소는 일본 사가현에 위치한 다케오 시립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일반적으로 책을 빌리거나 읽는 공간으로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곳은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운영 방식을 보여주는 곳이다. 책을 읽는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목적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도서관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는 곳이다. 다케오 시립도서관을 함께 살펴보면서 이색적인 도서관의 운영 형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츠타야 서점이 위탁 운영하는 도서관

다케오 시립도서관은 1916년 사립 기시마 도서관으로 개관했다. 이후 1930년 다케오 정립 다케오 도서관으로, 1954년 시제 시행에 따라 다케오 시립도서관으로 개칭된, 유서 깊은 공공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이 지금처럼 유명해진 계기는 2013년, 다케오시가 마을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 운영을 일본의 대형 서점 브랜드 츠타야의 운영사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에 위탁하면서부터다.
 
공공도서관을 사기업에 위탁 운영한 사례는 다케오 도서관 이전 일본 내에서 전무했다. 상당히 이색적인 사례였고, 당시에도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맞선 실험적인 도전이었다. 지금도 사서 전문성 약화와 장서 구입 방식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CCC가 운영을 맡은 2013년 이후, 도서관은 츠타야 서점과 유사한 운영 방식을 도입하고 리모델링을 거치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거듭났다. 같은 해 굿디자인상 금상을 수상하며 이목을 집중시켰고, 1층에 츠타야 서점과 스타벅스 카페가 들어서면서 책을 읽거나 빌리는 도서관 본연의 역할을 넘어 책, 잡지, 잡화를 구입하고 마치 북카페처럼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인구 5만여 명의 소도시 다케오시에 자리한 이 도서관은 연간 약 100만 명이 찾는 공간이 되었다. 도서관 본연의 역할뿐 아니라 지방 소도시인 다케오시의 지역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감당하게 된 셈이다. 이는 "시민의 생활을 더 풍요롭게 하는 도서관"이라는 운영 목적에도 정확히 부합한다.


사가현 여행의 방문지 역할을 감당하는 도서관

이러한 다케오 시립도서관을 방문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한국인 관광객을 만날 수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이 도서관이 유명해진 계기는 2017년 5월 31일 코엑스몰에 별마당 도서관이 문을 열면서다. 별마당 도서관의 운영사인 신세계가 일본의 다케오 시립도서관을 모델로 삼았다고 직접 밝히면서, 많은 한국인이 다케오 시립도서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실제로 방문해보면 별마당 도서관과 닮은 부분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별마당 도서관이 벤치마킹한 도서관이라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다케오 시립도서관은 그 자체로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공간이다. 목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원목 특유의 따뜻한 감성을 살렸고, 천장과 벽면 곳곳에 창을 배치해 자연광이 도서관 내부로 들어오도록 했다. 덕분에 실내임에도 밝은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으며 머물기 좋은 공간이 완성되었다. 1층 츠타야 서점에서는 각종 잡지와 소품을 구입할 수 있어 여행 중 기념품을 사기에도 좋고,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주문해 감성적인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해결의 역할을 감당하는 도서관

다케오 시립도서관 본관 옆에는 다케오 어린이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2017년 새롭게 개관한 이 도서관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세워졌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는 대도시보다 지역 소도시에 더 크게 다가오는 문제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아이들을 교육하고 양육하는 데 필요한 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다케오 어린이도서관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관한 곳이다. 실제로 다케오시 어린이들의 양육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다케오 시립도서관과 비슷하게 목재를 사용한 인테리어, 통유리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 그리고 도서관 앞에 넓게 펼쳐진 잔디마당까지,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낮은 의자와 서가,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수유실과 이유식을 먹일 수 있는 공간까지 갖추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
 
실제로 다케오 어린이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평일에도 지역의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찾아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변 학교 학생들 역시 방문해 테라스에 앉아 과제를 하거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도서관은 지역을 살리는 힘을 가진다

이번 방문한 다케오 시립도서관은,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으로 지역 소멸이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 하나의 실마리를 던진다. 다케오 시립도서관은 지방 소도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그 지역 아이들과 학생들에게 높은 수준의 교육 및 양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회적 논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기에 이 모델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교육·양육 문제를 함께 풀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만큼은, 다케오 시립도서관이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가현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감성적이면서도 이색적인 다케오 시립도서관에 들러보기를 권한다. 음료 한 잔과 함께 내부의 독특한 분위기를 즐기며, 이번 spot.log에서 다룬 도서관의 다양한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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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일상을 잇는 기록. 작은 글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삶의 깊이를 나누는 온라인 매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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